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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이야기18 - 허밍으로 몸의 악기를 다루다

작성자
이도경
등록일
2013-06-07
조회수
960
첨부파일
오피니언특별기고
[곽미자의 요가이야기(18)]허밍으로 몸의 악기를 다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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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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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미자 춘해보건대교수·요가과  
 

몸은 마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악기와 같다. 악사는 연주하기 전에 악기를 다듬고 조율하듯이, 우리의 영혼은 몸을 조율한다. 사람마다 조율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필자의 경우 정서적으로 부조화를 이루거나 왠지 몸과 마음이 정화가 필요할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흥얼거리게 된다. 대체로 의미 없는 소리를 허밍하거나 때로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반복적으로 노래하듯이 부르곤 한다. 그럴 때 마다 쉽게 심신이 조화를 이루고 휴식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언제부터 허밍을 하는 버릇이 생겼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요가의 벌 소리 호흡(brahmari)을 통해서인 듯하다. 호흡 소리가 마치 날아다니는 벌의 소리와 흡사하다하여 벌 소리 호흡이라 한다. 벌 소리 호흡은 코로 숨을 들어 마신 다음 내쉴 때 “음~”하는 소리를 부드럽게 내는 방법이다. 이때 입술은 다물되, 위아래 치아를 살짝 떨어뜨릴 경우 소리의 진동이 두뇌전체로 공명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허밍의 소리 파동은 치유효과가 있다. 미내사 클럽에서 발간하는 저널 ‘지금여기’(vol 64)의 한 자료를 인용하면, UCLA의 연구자들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 “음~” 소리를 내도록 했을 때 환청이 60% 정도 감소되었다고 했다. 분노와 스트레스, 그리고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 대한 많은 임상사례를 통해 허밍이나 토닝(toning:목소리 공명)이 환자의 내적인 균형과 휴식이 됨을 보고하고 있으며, 육체적인 증상이 감소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허밍의 진정효과는 동물들이 내는 부드러운 소리에서도 나타난다. 저널에 의하면, 노스캐롤라이나 동물의사소통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고양이의 그르렁거리는 소리의 주파수영역은 20~50Hz인 것을 발견했다. 인간의 뼈는 이 범위의 주파수대에 노출될 때 성장하고 더 강해지고 치밀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고양이가 자신들의 뼈와 조직을 치료하고 더 강하게 자라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르렁 거릴지도 모른다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요가경전에 의하면 벌 소리 호흡은 스트레스와 뇌의 긴장을 덜어주고, 화, 불안, 불면증을 경감시키며, 혈압을 낮춰준다. 또한 신체조직의 치유력을 높여줘서 수술 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허밍이나 벌 소리 호흡을 통하여 자신의 몸을 연주하는 악사가 될 때 이 세상은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일 듯하다. 물론 악사를 움직이는 지휘자는 내안의 신성이리라.

곽미자 춘해보건대교수·요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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